[환테크 열풍] "달러 쌀 때 사두자" 불붙은 弗테크…달러 ETF·RP에 뭉칫돈

입력 2016-08-16 19:13  

'환율 서퍼' 급증
1100원선 아래서 매수해 1200원대에 팔자족(族) 늘어

'원화 급락'에도 대비
자산 배분나선 큰손들, 달러예금·RP 대거 매입



[ 송형석/김우섭/이현진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8월 히트상품’은 키움자산운용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유지한 지난 2월만 해도 이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억82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월의 10배에 육박하는 64억54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재테크 자산으로 떠오른 달러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2월25일 1245원)보다 10%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바닥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달러화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기간이 짧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선호한다. ETF와 ETN은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이다.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주식을 사고팔듯이 손쉽게 실시간으로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상품은 강(强)달러에 베팅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약(弱)달러를 노리는 인버스 상품 등이다. 요즘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는 레버리지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표 직후처럼 달러 가치가 치솟을 때는 인버스 상품을 골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지수처럼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1100원 선 아래에서 ETF를 매수해 1200원대에 파는 ‘환율 서퍼’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해외 상장 ETF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해외 ETF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해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어떤 상품을 고르든 달러에 동시 투자한 효과가 난다. 단기 투자자는 미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ETF를, 장기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배당주 ETF나 리츠 ETF를 선호한다. 배당과 매매차익,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달러 예금만으론 부족하다”

기관이나 자산가들도 달러 자산을 늘리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산 배분 차원에서 달러 표시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달러 예금을 골랐다. 자산 일부를 안전자산에 묶어두는 것으로 만족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달러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달러 금융상품 중 가장 안전한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RP는 증권사가 갖고 있는 달러표시 유가증권(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채권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도록 돼 있다. 증권사가 망하지 않으면 확정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개월물은 연 0.3%, 1년물은 1% 안팎의 이자를 준다. 원화 RP에 비해선 이율이 낮지만 사실상 이자가 ‘제로’인 달러 예금보다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금 더 위험 부담을 질 수 있는 투자자들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을 고른다. 달러 표시 파생상품은 대부분 사모이며 매달 5000억원어치 안팎이 발행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미리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기대수익률은 연 4~5% 선이다. 펀드 형태의 상품을 고르는 투자자도 많다. 미국 은행들이 취급하는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펀드가 인기다. 이 상품은 달러화가 강세일수록,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달러 자산 투자도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달러 RP로 채우고 나머지 금액을 달러 ELS나 펀드, ETF 등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인 투자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김우섭/이현진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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